음식
[스크랩] 아삭아삭, 오이소박이 만들기
김믿소사
2007. 6. 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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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오이소박이 만들기
며칠 전, 가깝게 지내는 이웃학교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너 오늘 바쁘니?"
"아니, 언니 왜?"
"디카 가져와서 사진 좀 찍어 줘"
"그러지 뭐 근데 무슨 사진?"
사연인 즉, 언니의 동료 한 사람이 한방에 관심이 많아 사이버대학에 등록을 하고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전공으로 조리학 과목을 선택 했는데
자신있는 요리 하나를 만들어 사진을 첨부하여 레포트로 제출을 해야 하는데
컴퓨터와 디카를 연결하는 것을 모르니 좀 도와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알고 있다는 것이 남에게 도움 줄 수 있다는 것 또한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 또한 내가 모르는 사람이 아닌,
정말 어려웠을 때 도움을 받은 고마운 사람이었습니다.
6년 전 쯤이었을까? 우리 아이들이 어리고 직장생활을 하려니 내 힘에 겨워
입이 부르터고 몸살을 앓고 있을 때, 곁에서 바라보기가 안스러웠는 지
인삼, 대추 등을 넣은 약물을 보온통에 넣어 와 남몰래 살짝 컵에 부워 주곤 하였고,
아들을 낳고 난 뒤, 피임을 잘못하여 임신이 되어 병원을 다녀왔을 때에도
아이를 낳을 때 보다 더 신경 써서 몸조리를 해야 한다며 직접 북어국을 끓여 와
내게 먹여 주었던 그런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걸어서 3분이면 되는 거리, 디카를 들고 도착을 하니 오이소박이 담글 준비를
다 해 놓고 있었습니다.
오이 소박이 아삭아삭하고 신선한 맛의 오이 김치로, 소박이 중 으뜸입니다.
담글 때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맛있고 모양새가 좋아 사람들이 널리 선호하고,
오이가 풍성한 여름 한철의 계절김치이기도 합니다.
오이는 겉면이 오톨도톨하고 굵기가 쪽 고른 것으로 선택하도록 합니다.
색깔이 너무 진한 것 으로 고르면 오이소박이가 익으면 익을수록 색이 진해져서
맛깔스러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이 소박이는 다른 김치에 비해 쉽게 맛이 시어지고
또 찌개 등에 넣어 요리할 수도 없기 때문 에 조금씩 담가 익기 전에 맛있게 먹어야 합니다.
새우젓이나 멸치액젓을 넣고 담그면 감칠맛이 납니다.
★ 레시피
- 오이 10개, 부추 300g, 멸치액젓 1/4컵, 고춧가루 1컵, 마늘, 생강,
통깨 2큰술, 설탕 1큰술, 소금 적당량
★조리법
1. 오이는 굵은소금으로 문질러 씻는다. 5cm길이로 토막을내 십자로 칼집을 넣는다
2. 오이가 잠길정도의 물에 굵은소금을 풀어 소금물을 만든다음
오이를 담가 30분정도 절인다.
3. 절여진 오이는 건져 마른 거즈에 꼭꼭싸서 물기를 닦는다.
4. 부추는 씻어 가지런히 잡고 잘게 송송썬다.
5. 넓은 그릇에 분량의 고추가루를 담고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되직하게 개어 놓는다.
6. 불린 고추가루에 다진파,마늘,생강과 송송 썬 부추를 넣고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춰 고루 섞는다.
7. 손끝으로 양끝을 눌러 칼집이 벌어지게 한후 버무린 소를 빠지지 않게 꼭꼭 채운다.
8. 단지에 길이대로 눕혀 차곡차곡 담고 남은소를 위에 얹는다 .
▶ 싱싱한 오이와 부추는 깨끗이 씻어 둡니다.
▶ 5cm 길이로 썰어 둡니다
▶ 가장자리를 0.5cm 정도 남기고 열십자로 칼집을 넣습니다.
▶ 깨끗이 씻은 부추는 송송 썰어 둡니다.
▶ 굵은 소금물에 절입니다.
▶ 잘 절여진 오이에 소를 넣습니다.
▶ 맛 있어 보이나요? 완성 된 모습입니다.
- 작성한 레포트에 사진만 끼워넣고 제출을 해 주고 돌아나오는 데
밖에 까지 따라나오며 고맙다 하십니다.
자기가 내게 배풀어 주었던 그 마음 난 반도 안 준 마음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제는 껍질이 붉은 감자 한 박스를 언니를 통해 보내왔습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으며 사는 내가 되었지만,
나눔은 이렇게 행복한 것인 줄 미쳐 몰랐습니다.
출처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글쓴이 : 저녁노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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