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설레는 마음으로 만든 손님초대상차림.
어젯저녁 ......회식을 하고 들어온 남편이 말했다.
"내일 00가 오는데 집에서 식사하자니까 싫다고하네....."
"어디가서 먹어야 좋을지...."하며 내내 걱정을한다.
그래서 폐끼치고싶지 않아서 그런거니 마음놓고 집으로 초대하라고 일렀다.
남편이 선뜻 집으로 손님을 초대하는건 금세기에 보기 드문일인데...........
아마도 남편도 마음이 꽤나 좋았던 모양이다.
식사준비를 하면서 가슴이 설레였다.
오래 살다보니 이렇게 인연이되어 만나다니......
어려서부터 말수가 적었고 .....점잖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아이.
내기억에는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예쁜 미소년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그아이.
그아이가 이제는 어엿한 어른이 되어 함께 늙어가는 모습으로 오늘 우리집에 온다.
알아볼수 있을까...........걱정이 되었다.
설레는 마음을 누르고 맞이한 손님.
중년의 문턱을 넘은 멋진 남자의 모습으로 예쁜 아내와 함께 와주었다.
옛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여전히 먼저 손을 내밀줄아는 마음이 따듯한 사람였다.
이렇게 다시 만나 옛이야기 듣는 즐거움..... 더없이 행복한 시간였다.
내몸이 따라주는 만큼만 간단히 차렸지만 앞으로도 두고두고 맛있는거 많이 해주고싶다.
헌데 술들은 좀 작작좀 마셨으면.........
처음엔 와인으로 분위기 좋게 시작하는가싶더니.....
곧이어 중국 독한술 한병 다~~~마시고
그것도 부족하여 위스키 반병을 마시더니.....
에궁! 낼 술만 깨봐라!
아주 둘이 혀가 마비되도록 마셔댔으니 .....뒷일은 %##$&*^%!@#$%^!!!!
%##$*^%!@#$% 이런 암호를 남편이 술마시는 아내들은 해독할것같다.*^^*
상차림을 할때 나는 늘 그릇을 먼저 나열해본다.
물컵은 너무 커서 부담스러워 치우고 와인잔만 쎗업했다.
그릇에는 늘 재료와 레시피를 적은 메모지를 놓고
어떤 그릇에 무슨 요리를 담을것인가를 미리 정한다.
모든 요리는 재료별로 정돈하여 차게 먹을것은 냉장보관했다가 즉석에서 버무려낸다.
콩나물냉채,골뱅이 해물 더덕샐러드와 더덕드레싱, 물오징어 키조개 초무침등은
냉장 보관했다가 손님이 도착하면 즉석에서 버무리게끔 준비해둔다.
콩나물냉채와 겨자소스.
콩나물을 살짝 데쳐 아삭한 맛을 유지하고 여러가지 야채들을 차게 보관했다가 식탁에서 버무렸다.
식탁에서 버무리는 이유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손님을 위해 만든 요리라는 뜻이다.
관자 야채볶음..........올리브오일에 소금후추로만 양념하여 재료의 담백한맛을 살려냈다.
화려한 식탁을 꾸미기이해 밀전병을 천연색소를 넣어 꽃처럼 만들었다.
차돌백이 쇠고기,애호박껍질부분, 그리고 냉채를 만들고 남은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었다.
두부고기전,표고전,생선전.내일 도자기교실에 가져가려고 넉넉히 준비했다.
양파를 채썰어 매운맛을 좀 빼고.....대파 어슷썰고....물오징어를 데쳐
초고추장 양념에 새콤달콤 매콤하게 무쳐냈다.
더덕 골뱅이 샐러드 .더덕이 봄과 어울리는것 같아서 준비했는데 드레싱이 좀 싱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