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가곡
[스크랩] Habanela From`Carmen`-하바넬라
김믿소사
2007. 7. 1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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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음악에 남다른 천재성을 지닌 비제는 이 한 편을 남기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작품은 자신의 천분이 응집된 걸작이다. 그러나 그는 초연 후 완전한 성공을 보지 못하고 3개월 뒤 세상을 떠났다.
프랑스어가 사용된 가장 훌륭한 오페라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1872년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의 의뢰로 작곡되었다. 음악과 극의 내용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화려한 무대 효과, 박진감 넘친 사실성은 후에 이탈리아 베리즈모 오페라 작곡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1820년대 남부 스페인의 세빌랴가 무대가 된 이 작품은 지방색을 풍부히 살리면서 지금까지 관습적인 비속함에서 벗어나 참다운 프랑스 국민 오페라를 확립시킨 기념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원작은 대사가 있는 코미크 스타일이나 최근에는 대사 부분을 레치타티보로 처리하고 발레를 덧붙여 그랜드 오페라로 상연되는 일이 많다. 이 오페라의 색채적인 관현악의 일부는 연주회를 위한 조곡(관현악편의 <카르멘 조곡> 참조)으로 편곡되었다. 이 극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용기병 병장 돈 호세는 같은 영내의 중위 주니가로부터 인근의 담배 제조 공장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두 사람은 정오 휴식 시간에 공장의 여공들을 보러갔다가 카르멘이라는 여공을 만난다.
그녀는 돈 호세를 유혹하기 위해 <하바네라>(사랑은 길들일 수 없는 새와 같다)를 부르지만 약혼녀 미카엘라가 있는 돈 호세는 그저 담담할 따름이다. 그녀는 가슴에 꽃을 끄집어내 그에게 던지고 달아난다.
마침 찾아온 미카엘라를 만난 돈 호세는 그녀로부터 어머니의 소식을 들으며 즐거웠던 고향의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긴다.
그때 담배 공장 안에서 싸움이 벌어져 카르멘이 상대 여공에 상처를 낸다. 중위 주니가의 명에 따라 돈 호세는 카르멘을 연행한다. 그러나 <세기딜랴>를 부르는 카르멘의 유혹에 넘어간 그는 포박을 풀어 주어 도망치게 한다. 이로 인해 돈 호세는 한 달간 감옥 생활을 보낸다.
그 사이에 투우사 에스카밀로가 <투우사>의 노래를 부르며 카르멘에 접근한다. 감옥에서 나온 돈 호세는 카르멘을 찾아가지만 곧 귀대 나팔 소리가 들린다. <꽃 노래>를 부르며 그녀에게 사랑을 호소하는 돈 호세를 향해 카르멘은 산 속에 들어가 밀수업자들과 어울려 살자고 청한다.
이로 인해 귀대명령에 불복한 돈 호세는 중위 주니가와 결투를 벌이는데 밀수업자들이 달려들어 주니가를 밖으로 끌어낸다. 결국 돈 호세는 그들과 한 패가 되어 한 동안 생활을 하지만 오래지 않아 후회감에 빠지고 만다.
어느 날 카르멘을 만나러 온 연적 에스카밀로와 결투를 벌이나 싸움은 달려온 카르멘과 밀수업자들에 의해 중단되고 에스카밀로는 투우장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한다. 이 때 미카엘라가 찾아와 돈 호세의 어머니의 중태 소식을 전해받고 돈 호세는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돈 호세로부터 에스카밀로로 이미 마음이 기울어진 카르멘은 그의 팔장을 끼고 투우장 입구에 나타난다. 돈 호세가 나타나 그녀에게 새 생활을 권유하지만 이미 마음이 변한 그녀는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서 그로부터 받은 반지를 내동댕이 친다. 이에 격분한 돈 호세는 그녀를 찌르고 자신도 울부짖으며 그녀에게 쓰러진다.」
아바도/런던 SO, 암브로지안 오페라 Cho (DG 77)는 아바도의 섬세, 치밀하고 현대적 세련미에 신선, 발랄함을 살린 관현악과 합창이 좋다. 주역진에서 베르간자(카르멘)는 격정적 표현을 배제하면서 기품과 정감을 드라마틱하게 노래했다. 화려한 음색에 정열적이고 서정적인 가창의 도밍고(돈 호세), 코트루바스(미카엘라)도 훌륭하다.
프레트레/파리 국립 오페라 O, 르네 듀클로 Cho (EMI 64)는 칼라스(카르멘)에 초점을 맞춘 연주다. 분망하고 정열적이며 힘이 넘치는 요화 카르멘을 노래했는데 앙칼지고 가끔 거친 표현도 나타나 있다. 게다(돈 호세), 합창과 관현악은 평범한 수준이며 나머지 조역진도 별 개성이 없다.
카라얀/빈 PO (RCA 63)는 카라얀의 치밀한 연출로 관능적 요염미가 넘친 연주이며 메릴(에스카밀로)과 프레니(미카엘라)가 뛰어났다. 코렐리(돈 호세)는 지나치게 드라마틱한 표현에 치우쳤고 프라이스(카르멘)는 무난하지만 뚜렷한 개성이 보이지 않았다.
최고의 에스카밀로를 노래한 메릴(Robert Merrill 1917~ )은 미국 출신의 바리톤 가수로 이탈리아 오페라의 주요 바리톤 역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처음엔 뮤지컬이나 팝을 노래했으나 1944년 정식 데뷔하고 이듬 해 메트에 데뷔 이래 1975년까지 줄곧 이 극장에 출연하였다.
도니제티 <람메르무르의 루치아>의 엔니코(프리차드 지휘), 베르디 <리골레토>의 타이틀 롤(솔티 지휘), <가면 무도회>의 레나토(토스카니니 지휘), <아이다>의 아모나스로 (솔티 지휘), 폰키엘리 <지오콘다>의 바르나바(가르델리 지휘)가 훌륭한 적역이다.
카라얀/베를린 PO, 파리 오페라 Cho (DG 82, 83)에서 발차(카르멘)의 육감적인 열창은 베르간자, 칼라스와는 또 다른 개성적 연주이며 반담(에스카밀로)은 좋으나 카레라스(돈 호세)와 리치아렐리(미카엘라)의 리릭한 표현엔 열정이 다소 부족하다. 이 연주도 카라얀의 연출이 좋으며 앞선 연주가 오페라적 치밀함에 비해 이것은 교향악적 치밀함을 엿보게 했다.
카레라스는 이 연주에서 지금까지 가장 아름다운 돈 호세를 노래했다. <꽃노래>는 그의 대표적 절창이다.
그리이스 출신의 메조 소프라노 발차(Agnes Baltsa 1944~ )는 아테네 음악원을 졸업하고 1968년 프랑크푸르트에서 <피가로의 결혼>의 케루비노로 데뷔하였다. 1970년 잘쯔부르크 음악제, 1973년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 1976년 빈 국립 오페라와 스칼라 극장에 차례로 데뷔하였다.
특히 1976년 빈에서 C. 클라이버가 지휘한 <카르멘>의 타이틀 롤은 자신의 명성을 굳히는 결정적 성공을 가져왔다.
카라얀과 호흡을 맞춘 베르디 <아이다>의 암네리스, <돈 카를로>의 에볼리 부인, R. 슈트라우스 <살로메>의 헤로디아스, <장미의 기사>의 옥타비안 등이 뛰어나지만 화려한 음색에 힘과 정열이 넘친 <카르멘>은 그녀의 대표적 음반이다.
그 외 그리이스 민요를 수록한 <내 조국이 가르쳐 준 노래> (DG 85), <오페라 아리아집> (EMI)이 있다.
클뤼탕스/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 O & Cho (EMI 50)는 동 극장의 일류 가수로 구성되었으며 아바도와는 대조적으로 거칠고 야성적이며 열정적인 연주다. 빠른 템포로 분망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토속적 정취가 풍부하다. 여기엔 미셸(카르멘), 조뱅(돈 호세), 앙젤리시(미카엘라), 댕스(에스카밀로)의 주역진이 포함되어 있다.
마젤/프랑스 국립 O, 프랑스 방송 Cho (E 82)는 무엇보다 요염한 야성미가 넘친 미헤네스 존슨(카르멘)이 특출하다. 도밍고(돈 호세)는 아바도 판에 비해 떨어지나 무난하며 라이몬디(에스카밀로), 에섬(미카엘라)도 수준급이다. 관현악은 저음부를 강조하면서 야성적 박진감이 좋다.
미헤네스 존슨(Julia Migenes Johnson 1948~ )은 푸엘토리코 및 그리이스계 부모 슬하에 뉴욕에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연극 배우로 활약하였다.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온 그녀는 유럽에 건너가 성악을 공부하고 1978년 샌프란시스코, 79년 메트에 데뷔하면서 오페라에 진출하였다.
카르멘 역은 금세기 전반에 수페르비아(Ms)을 비롯 근년의 발차에 이르기까지 발군의 실력들이 수없이 많으나 졍열적이고 힘찬 칼라스, 기품 속에 내면적 가창의 베르간자, 간들어질듯 야성적 매력을 발산한 존슨, 이 세 사람으로 압축해도 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출처 : 아름다운사람들의살아가는이야기
글쓴이 : 하늘천사형오氏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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