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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육미지황탕

김믿소사 2007. 2. 26. 20:33

 

  육미지황탕

 

  한의학은 질병보다는 질병을 일으키는 토양을 본다. 독버섯을 아무리 없애도 토양에 문제가 있다면 독버섯은 없어지지 않는다.
  
  지난해 가을 건축업을 한다는 50대 초반의 ㅊ씨가 필자를 찾아왔다. 소변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 바짓가랑이를 적시는 일이 흔하다는 것이었다.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돼 비뇨기과에 갔는데 아직 수술할 단계는 아니고 예방하는 차원에서 약을 써보자고 해서 현재 먹고 있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처방이 그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얼굴색을 보고 맥을 짚어 보니 생식기를 주관하는 하초가 선천적으로 부실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40대 초반부터 사귄 이른바 ‘애인’이 이를테면 성욕항진증 환자로 분류되는 여자였다. 하초가 타고날 때부터 부실한 그는 아내보다는 애인에게 정(精)을 많이 뺏겨 하룻밤에도 몇번씩 요구하는 섹스는 그에게 더 이상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이었다.
  
  하초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증세는 점차 심각해져 중초, 상초까지 삼초의 영역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여기서 삼초라는 말을 짚고 넘어가자. 이 말은 질병 중심의 서양의학으로는 해석하기 어렵다. 삼초는 크게 상초와 중초 그리고 하초로 나뉘는데 사람의 원기 즉 에너지를 일컫는다. 여기서 상초란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는 심장과 폐장의 기운을 말하고 중초는 비장과 위장, 췌장의 기능을 말하며 이것이 왕성하면 소화력이 증진되고 근육에 살이 붙는다. 마지막으로 하초는 신장 방광 생식기를 주관해 배설 및 생식작용을 맡고 있는데 남성에게는 정을 왕성하게 하고 여성에게는 자궁기능을 튼튼하게 해줘 월경불순과 생리통 등 부인과 질환을 예방한다.
  
  40대 이후 필자를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ㅊ씨처럼 우선 소변 증세부터 호소한다. 대체로 하초가 부실한 사람들로 소변을 자주 보지만 보고 나서도 시원치 않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허리가 묵직하고 무릎에 힘이 없으며 심하면 눈이 침침하고 귀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한방에는 육미지황탕이라는 약이 있다. 숙지황과 산약, 산수유, 백봉령 등을 주재료로 달여 복용하는데 신장기능, 즉 하초의 힘을 길러준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많이 처방한다.
  
  여기에 개인의 체질 그리고 증세에 따라 녹용이나 해구신 등을 적당히 가감해서 사용하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신기를 보익하는 특별한 처방을 하는데 주로 토사자 구자 상표초 등을 주재료로 한다. 이 약재를 하루 두차례 마시면 아무리 하초가 부실한 사람이라도 석달 정도면 회복된다.
  
  민간요법으로 지룡 30g, 마늘 검은깨 달걀노른자 각 20g과 꿀로 환을 콩알 크기로 만들어 하루 세차례 한번에 10알씩 복용해도 도움이 된다.


              문의 ☎02-548-9999.
                                    [김재우한의원 원장]

출처 : 사소한 것들로 부터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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