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료

[스크랩] 최초의 제주 선교사 이기풍 목사 1

김믿소사 2008. 4. 11. 19:10


   이기풍과 사무엘 모펫


  "기풍아, 기풍아, 너는 왜 나를 핍박하는냐? 너는 나의 복음의 증인이 될 사람이다."

 


     '아니 이게 도대체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란 말인가?'
     아무리 요즘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도 그렇지, 난데없이 이런 꿈을 꾸다니 이기풍은

   너무 놀라 잠에서 깼습니다. 그러나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자기가 꿈에
   서 본 사람이 '예수'라는 것 같기는 한데, 야소교(예수교의 음역어) 사람들이라면 치를

   떨며 싫어했던 그였습니다. 노란 코쟁이 선교사들을 골탕 먹이기 일쑤인 자신에게, 아무
   리 꿈이라지만 느닷없이 나타나 왜 핍박하느냐 물으니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기풍은 1865년 12월 23일 평양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돈 많은 사람, 높은 벼슬을 가진 사람들을 벌레 보듯 싫어했습니다. 어린 시절

   에 형성된 이러한 그의 성품은 골목대장 시절을 거쳐 평양에서 포행자로 소문이 자자할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평양 좌수사 행렬의 행차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감투를 쓴 높은 사람들

   이 대부분 그렇듯이, 좌수사의 들먹거리는 행동과 거만한 행렬을 본 이기풍은 울화가 치밀

   어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기풍은 당장 지나가는 행렬로 달려들어 좌수사의 멱살을

   잡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쳤습니다.

     이렇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모함 덕분에 그는 체포되어 형틀에 목을 메고 한동안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기득권층에 대한 반발심을 표출할 길이 없어 그렇게 주먹을 휘두르고

   다녔지만 여섯 살에 이미 사서오경을 줄줄 외었고 열두 살에는 백일장에 나가서 장원을 차지

   할 정도로 학문에 두각을 나타낸 그였습니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패거리를 잔뜩 이끌고 평양 시내 한복판을 활보하던 이기풍의 귀

   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죄를 회개하고 예수 믿으세요."

     이상한 발음으로 외치는 그 소리에 이기풍의 신경은 바짝 곤두 섰습니다. 가뜩이나 나쁜 서양

   놈들이 순진한 조선 사람들을 꼬득여서 나라를 통째로 집어삼킨다고 생각하던 참에, 마침 서양

   선교사 한 명이 그의 비위를 건드렸던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하니 이기풍이 보기에는 협박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놈, 오늘 내가 따끔한 맛을 보여 주겠다."
     이기풍은 가만히 지켜보는 척하다가 그 선교사를 향해 큰 돌멩이 하나를 집어던졌습니다. 평
   양의 유명한 깡패답게 그 돌은 정통으로 선교사의 턱을 명중해 피투성이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길 모퉁이에 쓰러진 선교사를 보고 깔깔거렸습니다.
     "이놈, 꼴 좋다. 다시는 그런 소리 하기만 해 봐라. 지금은 내가 턱만 부서뜨렸지만, 그때는 네
   목숨을 보전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고는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피를 흘리며 고통스럽게 땅에 쓰러져 있는 선교사는 다름 아닌

   사무엘 모펫이었습니다. 돌팔메로 턱이 으스러진 모펫과 이기풍, 앞으로의 질긴 인연을 그때는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 다음에 계속

 

   주) 이기풍/ 평양 출생. 모펫 선교사 등의 전도를 방해하고 핍박한 죄를 회개하고 주님을 영접했다.
                    1907년 평양신학교 제1회 졸업생 7인 중의 한 사람으로, 한국인 최초의 목사가 되었고
                    독노회가 조직되면서, 제주 선교사로 파송되어 제주도 선교를 했다. 1938년 일제의 신
                    사 참배를 거부하며 호남 지방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투쟁하다 체포되어, 심한 고문을
                    받고 그 후유증으로 죽었다.

 

  이기풍 [李基豊, 1865.12.23 ~ 1942.6.20]

한국의 장로교회 목사 ·순교자.
활동분야 : 종교
출생지

                                                                                          '복음에 미치다(이용남 저서)' 중에서

출처 : 할렐루야 찬양
글쓴이 : 김병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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