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나니
(신1:29-33)
제가 이따금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내가 언제쯤 죽게 될까? 어디서 죽을까 어떻게 죽을까? 내 장례식에는 누가 올까? 이런 일들이 여간 궁금하지 않습니다. 이런 일들을 알 수만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사실은 그 밖에도 많은 것이 알고 싶습니다. 강단에서 설교를 할 때 10, 20년 후에는 누가 이 자리에서 설교를 할까? 그리고 집에서도 잠자리에 누워 10, 20년 후에는 이 자리에 누가 누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금년에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5년 후, 10년 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런 것들이 궁금합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궁금해 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누구도 가보지 않은 초행길입니다. 무슨 일이 있을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궁금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불안합니다. 잠을 자다가 불길한 꿈을 꾸기만 해도 하루 종일 마음이 불안합니다. 신문 중에 가장 많이 읽는 기사가 바로 신문 한 귀퉁이에 실린 오늘의 운세라고 합니다. 다 엉터리인줄 알면서 미래에 대해 궁금하고 불안하기 때문에 보게 되는 것입니다.
제 차에는 길을 안내하는 최신형 내비게이션이 달려있습니다. 스위치만 누르면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몇 킬로이며 몇 시 몇 분에 도착하고 어디를 거쳐서 가게 될 것인가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자세하게 길안내를 시작합니다. 무인속도 측정기가 있는 곳도 알려줍니다. 또한 막히는 길을 피해서 길안내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안내하는 대로 운전하면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 길을 들어섰을 때는 거기서부터 다시 길을 안내하여 목적지에 도달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길을 잘못 들어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초행길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 편하고 고맙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길안내를 하는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인생의 내비게이션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게 그런 내비게이션이 있었다면 지난 날 인생에서 실패했던 것 다 성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인생이 참으로 편안했을 것입니다. 아무런 걱정과 불안이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예수를 믿은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목사가 된지 35년입니다. 옛말에 환갑에 철난다고 제가 요즘 와서 성경 말씀을 새롭게 깨닫고 있습니다. 물론 젊은 날에도 성경을 여러 번 읽고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그 옛날에는 깨닫지 못하던 말씀을 발견하게 됩니다. 수십 번 읽은 말씀을 처음 읽은 말씀과도 같은 감격으로 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옛날에 내가 자랄 때 이런 좋은 말씀을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실은 옛날에도 그 말씀을 읽었고 목사님께서 그 말씀을 하셨지만 내가 믿음의 눈이 어둡고 귀가 어두워서 그 말씀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보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가 새벽기도 시간마다 창세기에서부터 한 장씩 읽어나가는데 지금 사사기를 읽고 있습니다. 제 마음속에 요한계시록까지 다 읽게 되면 이 교회를 떠날 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이 강단에서 마지막으로 읽는 성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 성경말씀을 새롭게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설교할 때마다 최근 들어서 간곡하게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을 봅니다. 제가 젊었을 때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성경을 읽고 또 읽었는데 눈에 뜨이지 않아 그 말씀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 신명기 1장 29-30절에는 내가 너희에게 말하기를 그들을 무서워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목전에서 모든 일을 행하신 것 같이 이제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동행 하실 때 하나님이 어디에 계신 것일까요? 복음송 중에는 나의 등뒤에서 라는 것이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 등 뒤에 계시다가 우리가 힘들어 할 때 우리의 등을 떠밀어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목사님에게 들었던 말씀을 아직까지 기억하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죽어 하늘나라에 갔는데 천사가 그 사람이 걸어온 발자국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발자국 옆에 나란히 나있는 예수님의 발자국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예수님의 발자국이 없어진 것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예수님이 함께 하지 않으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천사가 말했습니다. “네가 가장 힘들었을때 예수님께서 너를 떠나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힘들고 지친 너를 업고 가신 것이다. 그래서 발자국이 없는 것이다.” 저는 이 말씀을 듣고 예수님은 내 옆에 계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제 옆에 예수님이 계시는가 더듬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니 예수님은 내가 가는 인생길을 먼저 가시는 분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와 동행하시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시는 것입니다. 33절 말씀입니다. 그는 너희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며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너희가 갈 길을 지시하신 자이시니라 먼저 앞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우리가 편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시한다는 것입니다. 출애굽길 그 황량한 길을 안내하시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 인생의 내비게이션이셨던 것입니다. 민수기 10장 33절 말씀입니다. 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 일 길을 갈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삼 일 길에 앞서 가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고 하나님의 언약궤가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삼 일 먼저 떠나서 어디로 갈지 길을 안내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무슨 일이 있는지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를 알아보기 위해 삼 일 먼저 이스라엘 백성들 앞서 가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길에 선발대입니다. 내가 가야 할 인생의 길을 답사하고 조사하기 위해 앞서 가신 분입니다. 위험한 길을 피하게 하고 어디에서 쉬어야 할지를 찾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길의 내비게이션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런 내비게이션을 다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사용할지 모르는 것이 문제입니다.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짐작으로 자기의 지식과 판단으로 운전합니다. 그러다가 엉뚱한 길로 들어서 시간을 낭비하고 애를 먹게 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내비게이션이 없는 사람은 자기의 짐작대로 자기의 지식이나 판단대로 인생의 길을 걸어갑니다. 그러다 잘못된 길을 가게 되고 위험한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때론 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좌절을 하기도 합니다. 아까운 인생을 허비하고 실패를 하게 됩니다. 결국 원하던 목적지에 가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자동차를 탈 때 혼자 타는 경우보다 다른 사람을 태우고 갈 때가 많습니다. 그때 운전자가 운전을 잘못하면 같이 탄 사람도 똑같이 헤메고 고생하게 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인생길을 혼자 갈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딸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있고 아이들이 있습니다. 인생길을 잘못 들어 가족까지 힘든 인생을 살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사업하다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 다 힘들게 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의 얄팍한 경험과 지식만을 가지고 이 힘든 인생길을 가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주님은 혼자 우리 앞에 가시는데 우리는 엉뚱한 길에 들어서 헤매고 고생하는 어리석은 인생길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비게이션이 있는 대도 사용할 줄 모르는 것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판단대로 생각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인생의 내비게이션을 켜야 합니다. 하나님 내 인생길을 안내해 주십시오. 아내를 부탁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주파수를 맞추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여쭈어보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 보다 앞서가시면서 우리의 인생길을 안내하십니다. 내비게이션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면 우리가 가려고 했던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이 안내하시는 대로 우리가 따라가면 행복한 길을 갈수 있습니다. 기쁨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성공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목적지에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인생을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창세기 12장 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안내를 시작하신 것입니다. 창세기 12장 4절을 보면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안내하시는 대로 아브람이 따라간 것입니다. 히브리서 11장 8절을 보면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때 순종하여 갈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어디로 가야 할 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하나님이 안내하는 대로 그 말씀을 믿고 길을 떠나 앞으로 나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대로 무조건 따라 간 것입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축복의 땅으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모든 세상 사람들의 복의 근원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세계 인류의 역사가 아브라함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의 안내하심을 따라서 인생길을 걸어갔던 아브라함은 복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야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어려서 집을 떠나 먼 길을 두루 다닐 때도 하나님의 안내하심을 따라 그 험난한 인생길을 걸어서 축복의 땅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젊은 나이에 기가 곤경에 처했습니다. 인생의 어려움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안내를 따라갔을 때 인생의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었으며 애굽의 총리대신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인생의 내비게이션을 켜고 복된 길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중에 혹시 인생의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분들이 있습니까?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 가시 덩쿨 엉겅퀴에 도무지 갈 수 없는 험난한 길에서 어디에 길이 있는가 곤경에 빠져 어떻게 하면 이 곤경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걱정하고 근심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여러분 인생의 내비게이션을 켜시기 바랍니다. 스위치를 누르십시오. 하나님께 안내를 부탁하십시오. 여러분의 인생을 안내하시는 하나님을 따라서 인생의 길을 바꾸십시오. 하나님의 안내하심을 따라 인생길을 가면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가장 선한 길로 행복의 삶으로 안내해 주실 것입니다. 인생의 내비게이션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기도와 말씀입니다. 우리가 엎드려 기도할 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할 때 우리 인생길을 안내해 주실 것입니다. 이 귀한 은혜가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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