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폐경이후 호르몬 대체요법 ‘잘쓰면 명약’ | |||||||||||||||
[경향신문 2005-11-13 16:48]
![]() | |||||||||||||||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폐경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었다. 이제 폐경 이후의 삶은 제2의 인생이 되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선택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호르몬 치료’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호르몬 치료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자.
#호르몬 치료 허와 실 구분해야
폐경 이후의 이러한 변화는 여성에게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커다란 충격과 상처를 주게 되고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심하게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때문에 폐경을 맞은 여성은 호르몬 보충요법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한다. 이러한 여러 증상으로 인해 폐경이 왔을 때 호르몬 보충 요법을 하게 된다. 초기 호르몬 대체요법의 적응증은 안면홍조나 비뇨생식계의 위축 같은 급성 증상의 치료에 집중하고, 나아가 골다공증의 감소 등 점차 ‘삶의 질’적인 측면을 고려해 치료하는 추세이다. 최근 호르몬 치료를 받은 경우 대장암 발병이 적다는 보고가 있어 호르몬 치료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고 있으며, 임상적으로는 호르몬 치료의 ‘허와 실’을 구분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꼼꼼한 상담과 현명한 판단 필요해
호르몬 보충요법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인 프로제스테론을 투여하는 것이다. 프로제스테론은 에스트로겐만을 사용했을 시 발생하는 자궁내막증식에 대한 자극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이미 부인과 질환 등으로 인해 자궁을 적출한 여성에 있어서는 에스트로겐만 사용하면 된다. 호르몬 보충요법은 경구용제제, 피부에 붙이는 패치제제, 피부에 바르는 크림타입이 있는데 스스로 판단할 때 사용의 간편함이나 부작용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방법을 찾으면 된다.
특별히 개인차를 고려해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사용하면 된다. 만약 평소에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약을 매일 먹기 힘든 사람들일 경우에는 패치나 크림타입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한 방법이다.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자궁내막암, 유방암으로 현재 진단되어 치료 중인 경우, 질 출혈이 있는 환자로서 아직 질 출혈의 원인을 진단 받지 못한 경우, 간 기능 장애가 있으면서 심한 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호르몬 보충요법을 다시 한 번 고려하는 것이 좋다. 기타 성인병과 당뇨와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지질대사에 문제가 있고 고콜레스테롤혈증일 경우에는 호르몬 제제가 지질대사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한 번 받아본 후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과거에는 호르몬 보충요법이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근래에는 심장병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대세이다. 오히려 심장질환을 악화시킨다는 보고도 나오기 때문에 환자가 호르몬 대체 요법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과 호르몬 치료로 인하여 생길 수 있는 문제의 경중을 신중히 고려하여 호르몬 치료 여부를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해야 한다.
#장단점 고려한 후 시행해도 늦지 않아
여성 호르몬의 유익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의 경우 32% 정도의 폐경 여성만이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고 있으며, 장기간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은 11~15% 정도다. 이에 대한 이유는 호르몬 보충요법 시 부정기 출혈로 인한 불편함과 부인암 특히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또한 호르몬 보충요법의 장점이라고 생각되던 심장 및 혈관에 대한 보호 작용에 대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그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보고에 의해서 미국 보건성(NIH)에서는 호르몬 요법에 관해서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지시사항에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즉 호르몬요법을 사용할 것을 고려하는 폐경여성은 의사와 함께 치료의 유익성과 위험성에 대해서 토론을 해야 하며 호르몬 제제의 올바른 사용과 그 효과에 대해서 숙지할 필요가 있다.
또 호르몬 제제는 반드시 안면 열성홍조와 생식기 위축증상의 경감을 위하여 사용해야 하며, 폐경 후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호르몬이 효과적이기는 하나 비호르몬 요법을 받을 수 없는 유의한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가진 여성은 이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목적을 위해서 사용해서는 안되며 또한 FDA에서는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테론을 사용시 그 치료 목적에 적합한 최소 용량과 최단 기간의 사용을 권하고 있다. 국내의 폐경학회에서도 NIH의 권고사항을 권유하고 있다.
#치료 이전에 전문의 상담이 우선 돼야
여성이 폐경이 되면 우선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호르몬 보충요법 시행이 결정되면 실시하기 전에 몇몇 검사들이 필요하다. 현재 느끼는 갱년기 증상은 어떤 것인지, 마지막 월경일, 유방 검사, 혈액 검사, 자궁암 검사, 혈압 측정, 골밀도 측정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호르몬 치료를 시행해도 늦지 않다. 만약 치료 여부가 결정되면 정기적인 검사와 진찰을 통해 호르몬 보충요법의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조사하면서 투여량을 조절해야 한다.
호르몬 보충요법은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자가 처방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호르몬 보충요법이 일반화 되면서 갖가지 속설이 난무하고 있다. 한양대학병원 산부인과 황정혜 교수는 “폐경기 여성에게 에스트로겐을 투여하기 시작하면 유방이 팽팽해지며 월경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위험한 유언비어도 나돌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상식은 한마디로 틀린 것”이라고 말한다.
즉 호르몬 치료는 유방을 팽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에 의해서 월경 전처럼 유방이 딱딱해지고 아픈 것을 일컫는다는 것이다. 또한 자연적인 월경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월경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황교수는 지적했다. 섣부른 자가 처방으로 인해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면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치료 이전에 충분한 상담과 스스로의 현명한 판단 끝에 호르몬 보충요법이 이뤄져야 한다.
|
출처 : 그대가 머문자리 글쓴이 : 초록장미 원글보기 메모 :
'건강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