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와 위암
헬리코박터 이야기를 몇 번 더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다 아다시피 위암 왕국입니다. 위암은 남자에게서는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이 되어 있고 여자에게는 유방암에 이어서 두 번 째로 많은 사망 질병입니다.
위암이 이렇게 많은 원인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고추장, 된장이 일찍부터 거론되어 왔습니다. 제일 많이 먹는 음식과 가장 많이 생기는 위장 암 사이의 관계가 주목된 것이죠.
그런데 초창기에는 된장이 지목되었습니다. 된장의 발효 과정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된장이 불완전하게 곰팡이가 핀 채로 발효되면서 불순물이 섞여 들어가던 것을 학자들이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아플라톡신이 이야기되기도 하고 된장 중에 미지의 성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가설도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수 십 년 동안 연구를 했어도 성과가 없자 차차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호주, 미국 등의 학자가 위 점막에서 헬리코박터 균주를 확인한 것이 벌써 10여 년 됩니다. 그리고 연구가 거듭되면서 그 균이 위암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균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많이 침투해 있습니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인구의 70-80 %가 그 균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너무 많지 않나 걱정될 정도로 높은 수치가 나와서 학자들도 의구심을 갖고 다시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 그런 정도는 나오고 있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헬리코박터에 감염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통계를 접하는 사람들 반응이 놀랍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그렇게 많은 것을 듣고 나서 ‘그 균은 다 갖고 있는 거 아네요?’라고 묻는 것을 보게 됩니다. 즉 ‘다들 갖고 있는 균인데 왜 그렇게 강조하느냐’ 하는 질문인 듯합니다.
다시 한 번 풀이하자면 ‘다 갖고 있으니 어떻게 단체로 해결하든지 할 텐데 내가 개인적으로 나만 치료해야 할 것이냐’ 그런 질문인 듯합니다. 차차 눈치 봐가면서 다른 사람들 하는 거 봐가면서 해도 늦지 않지 않느냐 하는 태도인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한국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태도 중의 하나입니다. 혼자 중뿔나기 싫어하는 자세인 것입니다. 대세를 따라서 남 하는 대로 따라가면 되더라 하는 인생, 처세 철학에서 온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자기가 처해 있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상황에서, 치료는 남 하는 대로 하겠다느니, 치료약을 먹을 필요가 있느냐느니, 남도 암에 걸릴 텐데 무슨 수가 있겠지 또는 남 하는 대로 하면 손해 볼 것 없다느니 하는 생각들입니다.
일단 암에 걸린 뒤에 ‘남하는 대로 하다가 아이쿠 망했다’라고 한탄해 보아야 소용없는 것입니다. 암이라는 놈은 질기고 무서운 놈이어서 그렇게 남 뒤만 따라가다가는 평생 후회하기 딱 좋습니다. 암은 무조건 피라고 보아야 하는 악귀인 것입니다.
다음으로 많이 듣는 소리가 ‘일단 시험 보고나서 검사하고 치료하면 안되나?’ 하는 대답입니다. 시험을 2-3주 남겨 놓고 그런다면 내가 말도 안하겠습니다. 3개월 남았으니 그 다음에 보자는 것입니다.
필자가 실제로 경험한 바로는 위암의 경우 불과 한 달 사이에 크게 달라집니다. 실제로 1달 반 전에 아무 이상이 없던 사람이 위암으로 판정받고 큰 덩어리 제거하기 위해 수술 받던 것을 여러 번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한 달 사이에 무슨 그런 일이 있겠나’ 하고 코웃음 치는 사람도 보는데 역시 어이가 없습니다. 그렇게 빨리 급성장을 하는 것이 암인 것입니다. 암이니까 모든 가능성이 다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게 제어가 안 되니까 ‘암, 암, 암’ 하는 것입니다. 예방하지 않으면 치료 방법이 그다지 없습니다. 그래서 암이 무서운 것입니다.
암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합시다. 암은 아직 정복할 날이 멀었습니다. 그러나 위암의 경우 눈에 띄게 예방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위궤양도 십이지장도 엄청나게 발병율이 줄었습니다.
위암도 약간씩 발병율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원인균 하나 죽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장족의 발전입니까? 암으로 갈 가능성이 한 단계 낮아진 것입니다. 자 뒤로 미루지 말고 즉각 치료에 들어가십시다.
미룰수록 거세어지고 질겨지는 것이 균입니다. 시험은 뒤로 미룰 수 있지만 그것은 항상 가능성이 동일한 정도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건강 예방은 뒤로 미룰수록 희망이 줄어듭니다. 건투를 빕니다.
자료출처 : 법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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